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총 543명의 선수가 1군 리그에서 뛰었다. 포지션별로 시상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는 이 중 45명의 후보를 추려 단 10명의 선수에게만 수상의 영광이 주어진다. 무려 54대 1의 경쟁률이다. 그만큼 골든글러브를 따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평생 한 번 갖기도 힘든 골든글러브에 관한 기록을 엮어봤다.
역대 가장 많은 황금장갑을 낀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다. 무려 10개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1루수 부문에서 7년 연속 수상한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후 일본에서 복귀한 2012년 포지션을 바꿔 지명타자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따낸 뒤 2014년과 2015년에 내리 이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이승엽은 최고령 수상자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수상했을 때의 나이가 39세 3개월 20일이었다. 최연소 수상자는 김재현이다. 그는 1994년 LG 트윈스 시절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따냈다. 그때 나이가 19세 2개월 9일이었다. 김재현 다음으로는 2006년 류현진(LA 다저스)으로 19세 8개월 16일이다. 고졸 신인으로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쥔 선수는 단 세 명이다. 김재현과 류현진 외에 1992년 롯데 자이언츠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염종석이다.
포지션별 역대 최다 수상은 한대화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가지고 있다. 총 8회다. 한 전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86년부터 91년까지 3루수 부문에서 6회 연속 수상했다. 이어 LG로 팀을 옮긴 뒤인 93년과 94년에 이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챙겼다.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 득표수는 2007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외야수 부문에서 이종욱(NC)이 기록한 350표다. 최고 득표율은 2002년 당시 삼성 소속이던 마해영이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유효표 272표 중 270표를 획득해 99.2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자유계약선수(FA) 100억원을 돌파한 최형우는 삼성에서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겨 골든글러브를 노린다. 시즌 종료 후 팀을 옮긴 선수 중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경우는 총 8회였다. 가장 최근은 지난해 삼성에서 NC로 팀을 옮긴 뒤 황금장갑을 받은 박석민이다.
가장 많은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구단은 삼성이다. 무려 66명이나 된다. 다음으로 KIA가 59명, LG와 롯데가 각각 41명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이승엽 통산 최다·이종욱 최다 득표수·김재현 최연소… 골든글러브 2015년까지 진기록
입력 2016-12-13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