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날았다 두발로 천하호령… ‘발롱도르’ 통산 네 번째 수상

입력 2016-12-13 18:33 수정 2016-12-13 21:33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8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구장에서 미리 진행된 ‘발롱도르’시상식 때 손가락 네 개를 펴 보이며 트로피를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호날두 트위터

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우승. 올해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는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누가 클럽과 조국 모두에 우승컵을 안긴 호날두를 누르고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탐낼 수 있었을까. 호날두는 예상대로 개인 통산 네 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6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라이벌 리오넬 메시(29·FC 바르셀로나)를 누르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2008년, 2013년, 2014년에 이어 네 번째로 발롱도르를 품은 호날두는 요한 크루이프, 미셸 플라티니, 마르코 판 바스텐(이상 3회 수상)을 제치고 역대 최다 수상자 2위에 올랐다. 역대 최다 수상자는 메시(5회 수상)다.

지난 8일 개막한 클럽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호날두는 이날 “네 차례나 발롱도르를 받을지 몰랐다”며 “208년 처음 이상을 받았을 때만큼이나 기쁘다. 내가 이 상을 받도록 도와 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날두는 올해 소속팀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 5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개인 통산 3번째 및 구단 역사상 11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호날두의 존재감은 위기에서 빛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대회 8강 원정 1차전에서 볼프스부르크(독일)에 0대 2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호날두는 2차전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합계 3대 2 역전승을 안겼다.

호날두는 올 6월에는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역사상 단 한 차례도 메이저대회 대회 우승이 없던 자국에 유로 2016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그는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7분 상대의 거친 태클로 왼 무릎을 다쳤다. 고통을 참고 뛰던 그는 결국 전반 23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들것에 실려 나왔다. 그는 왼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벤치에 앉아 동료들을 응원하더니 연장전에선 마치 감독처럼 사이드라인 부근까지 나와 선수들을 독려했다. 호날두의 응원에 힘을 낸 포르투갈 선수들은 연장 후반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뤄냈다. 호날두는 올해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총 55경기에 나서 51골 17도움을 기록했다.

호날두에 이어 2위는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3위는 앙트완 그리즈만(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차지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