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된 사모들을 지원하며 힘이 돼 주는 홀사모선교회(대표 이에스더 목사)의 활동이 올해도 훈훈하게 이어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홀사모선교회 사역은 서울 홍은동 요나3일영성원 원장인 이에스더 목사가 1994년 수양관을 개관하면서 시작됐다. 본인이 홀로된 사모로서 누구보다 홀사모들의 어려움을 잘 이해해 후원의 손길을 내밀기 시작했다.
“봉사를 시작한 지 어느새 20년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홀사모 자녀 학비 및 생활보조비 후원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홀사모들을 수시로 만나 당면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상담하는 가운데 해결책을 찾곤 합니다.”
이에스더 목사는 재정적 지원 외에도 활력을 잃어버린 홀사모들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 넣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영성회복 모임이나 사모세미나도 적극 인도하고 있다.
최근 시흥 달월감리교회(김현종 목사) 여선교회 초청으로 홀사모선교회 현황을 설명하고 말씀을 전한 이에스더 목사는 “참석자들의 헌금을 후원금으로 전달받아 감사했다”며 “최근엔 대구극동방송 공개강좌 자녀교육 세미나에 참석한 성도들도 참가비를 모아 홀사모 자녀 장학금으로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사모들이 여목회자로 나서고 싶지만 실제론 어려움이 많습니다. 청주의 한 홀사모는 50여명 성도들을 계속 이끌고 싶은데 교단에 조언을 구하자 차라리 새 후임자를 세우고 전세비 정도의 위로금을 받고 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 목사는 “홀사모 중 경제적 어려움으로 식당 허드렛일, 파출부 또는 공공근로자 등으로도 나서고 있다”며 “원주의 한 홀사모는 남편의 소천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고교생인 두 아들의 교육 뒷바라지조차 힘들다고 해 홀사모선교회가 장학금 지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군인 선교사의 소천으로 국내에 돌아온 한 사모는 막내의 마지막 학기 신학교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홀사모선교회를 찾았다. 선교회는 이를 기꺼이 지원하는 한편 홀사모도 신학교에 입학, 새로운 목회비전을 위해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홀사모선교회 사역을 옆에서 꾸준히 지원해 온 요나3일영성원 원목 장덕봉 목사는 “홀사모의 완벽한 자립방안이란 없다. 홀사모선교회를 통해 서로 위로받게 되고 자립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선교회가 매년 홀사모 30명을 선정해 지원해 왔지만, 한국교회가 이 사역을 더 확대하고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재정후원을 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목사는 “무엇보다 교단별로 자체 홀사모 지원정책을 마련한다면 금상첨화인데 그것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소리 없이 홀사모 지원을 꾸준히 해 온 홀사모선교회에 도움이 답지하면 후원사역을 일관성 있게 펼칠 수 있다”고 했다. 또 “동병상련이 아니고는 홀사모 입장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홀사모선교회에선 성탄절을 앞두고 한국교회에 홀사모를 돕자는 취지의 서신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성탄절 구제헌금이나 연중 후원사업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하는데 관심이 점점 약해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 목사는 “지금까지 따뜻한 사랑으로 후원해 준 많은 교회들이 홀사모선교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감사드린다”며 “올해도 십시일반의 뜨거운 관심으로 후원이 이뤄진다면 홀사모들의 겨울은 춥지 않고 사랑의 온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12월 연말 홀로 된 사모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후원전화 02-391-3591)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홀사모선교회’ 연말 결산… “힘내요 홀사모, 우리가 있잖아요”
입력 2016-12-15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