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P9 써보니…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부드럽고 생생

입력 2016-12-14 04:33
모델들이 LG유플러스에서 단독 출시한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사진 찍고 싶게 만드는 스마트폰.’ 화웨이의 스마트폰 P9을 쓰면서 가장 자주 든 생각이다. 기존 스마트폰으로 담아내지 못했던 감성의 영역을 P9은 제대로 공략했다. 듀얼 카메라로 구현하는 흑백 사진은 지금까지 봐왔던 사진과는 다르다. 빛이 없는 곳에서도 밝기의 차이가 확연하다.

라이카와 협업해 만든 카메라는 단순히 ‘라이카’라는 브랜드만 차용해 온 것이 아닌듯했다. 표준, 생생한 색, 부드러운 색 등으로 필름 카메라의 색감을 경험할 수 있고, 아웃포커스 기능도 뛰어나다. 터치를 하면 원하는 곳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데, 처리 속도가 빨라 잠깐 지나치는 풍경을 찍어도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온다.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선명한 색을 구현하는 성능이 눈에 띈다.

둥근 모서리와 매끈한 후면 등 디자인도 뒤지지 않는다. 후면 카메라는 튀어나와 있지 않아 스마트폰을 바닥에 내려놓아도 안정적이다. 후면은 매끄러운 알루미늄 소재가 적용돼 손에 쥐는 느낌도 부드럽다. 지문 인식 센서는 후면 상단에 있어 검지를 갖다대면 곧바로 잠금이 해제된다.

중국 브랜드라는 점은 더 이상 감점 요소가 아니다. 이미 P9은 글로벌 시장에서 9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3위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만 판매하던 화웨이가 P9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USB-C 타입의 충전 단자는 기존의 충전기를 그대로 쓸 수 없어 아쉬웠다. 배터리 용량은 3000㎃h로 보통 수준이지만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충전해야 했다. 무선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성능에 비해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P9의 출고가는 59만9500원, P9 플러스는 69만9600원이다. LG유플러스에서만 출시되며 색상은 메탈릭 그레이, 미스틱 실버, 로즈골드 등이다. P9 플러스는 쿼츠 그레이와 헤이즈 골드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화웨이는 배우 하석진을 모델로 내세워 바이럴 영상을 공개하는 등 국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심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