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국도와 47번 국도가 교차하는 경기 안양 호계사거리는 출퇴근시간대는 물론 평상시에도 정체가 심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경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현장에 나가 상황을 파악했다. 이어 지역 특성을 감안해 기존 출퇴근시간대 신호주기를 190초에서 200초로 늘리고 좌회전 신호에 할애했다. 또 기존 50m이던 좌회전(U턴 포함) 대기차로를 226m까지 확대했다. 출퇴근시간대엔 경찰관을 집중 배치했다. 그러자 주행속도는 25.47㎞/h에서 28.76㎞/h로 12.9%나 향상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지난 3월 1일부터 도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교통RH(러시아워) 집중배치제’의 효과다. 이 제도 도입으로 11월 말 현재 147곳 표본 교차로의 통행속도는 27.2%(7㎞/h) 향상되고 사망사고는 12.6%(68명) 감소했다.
교통RH 집중배치제는 주간과 야간 동일한 근무인원의 기존 근무방식에서 벗어나 교통경찰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야간과 심야시간대의 근무인원을 줄여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 배치하는 수요자 중심의 탄력적인 교통행정을 말한다.
그간 경기남부청은 96명 주간전담팀과 187명 교통기동대 등을 출퇴근시간대 주요 정체교차로에 집중 배치해 원활한 소통확보와 함께 보행자, 사업용 차량 등 사고요인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했다.
또 교통사고 예방의 파급효과가 가장 큰 음주운전 단속을 시간과 장소를 구분하지 않는 상시 단속을 적극 추진했다. 특히 지방청 교통과 및 경찰서(교통, 지·파출소장) 직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불합리한 시설개선과 신호체계 조정 등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노력한 ‘상습정체교차로 실명책임제’도 한몫 톡톡히 했다.
김양제 경기남부경찰청장은 12일 “경기남부경찰은 지역주민의 교통 불만과 불편사항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다니며 해소하는, 도민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경기도 통행속도 시속 7㎞ 빨라졌다
입력 2016-12-12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