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5만명의 유전체(게놈) 정보를 분석해 당뇨병, 고혈압 등 국내 만성질환의 원인을 찾아내고 개인별 맞춤 의료를 실현하는 대규모 연구 컨소시엄이 본격 가동된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13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한국인 칩 컨소시엄’ 제1차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인 칩’(사진)은 한국인의 특이한 유전 정보가 들어있는 질병 연구용 반도체 칩을 말한다. 500원짜리 동전 10분의 1 크기로, 개당 80만개의 유전정보가 들어있다. 지난해 말 완성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칩을 통해 국립보건연구원이 보유한 18만명과 국내 연구자들이 지닌 7만명 등 모두 25만명 이상의 한국인 유전체 정보를 생산·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에선 최대 규모다. 한국인 칩에 담긴 정보를 활용해 당뇨와 고혈압, 심혈관질환, 치매 등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유전 요인을 대량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컨소시엄을 위해 2012년 도입된 고성능 슈퍼컴퓨터를 활용한다. 이 컴퓨터는 360명의 유전체 정보를 동시 분석할 수 있어 빅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1만명의 유전체 분석 시간이 기존 6개월 이상에서 3일 이내로 단축된다.
민태원 기자
‘한국인 유전자칩’으로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 연구
입력 2016-12-12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