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반기문 고별연설 소식에 테마주 펄펄

입력 2016-12-12 18:28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현지시간으로 12일 유엔총회에서 고별연설을 한다는 소식에 ‘반기문 테마주’가 일제히 치솟았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시장은 반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지엔코 주가는 751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썼다. 지엔코는 대표이사가 반 총장의 외조카로 알려져 있다.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가 사외이사를 맡은 크레인·특장차 제조업체 광림 역시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심지어 ‘짝퉁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 파인디앤씨의 주가도 11.10%나 급등했다. 이 회사는 지분 10% 이상을 소유한 자산운용사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대표가 반 총장의 사촌동생이라는 소문 때문에 수개월 전부터 테마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 9월 언론에서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개인투자자들이 여전히 몰리고 있다.

해운업계 종목에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명암이 갈렸다. 한진해운 주가는 17.89% 폭락해 515원까지 떨어졌다.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9일 한진해운의 청산가치를 계속기업가치보다 배 가까이 높게 평가하면서 파산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11일 국제 해운동맹 ‘2M’과 전략협력을 타결한 현대상선은 1.16% 상승했다.

한편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동물용 약품과 영양제를 판매하는 이-글 벳의 주가가 6.40% 올랐다. 제일바이오, 중앙백신 등 동물백신 업체 주가도 2∼3%대 상승했다. 농축산 방역소독기 제작업체 파루도 3.83% 올랐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