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병력 30만명 감축 앞두고 언론 통해 ‘사전 정지작업’ 한창

입력 2016-12-12 21:27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내년 대대적 인적개편을 예고하는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조직의 안정을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군 개혁에 따른 군 내부 저항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방군보는 11일 논평을 통해 “역사적으로 국가와 당의 중요 행사를 앞두고 이념 투쟁이 강화됐다”면서 “특히 개혁이 중요한 단계에 들어서면서 많은 문제들이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대 문제 유발을 막기 위해 군의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면서 “전군이 고도로 단결되고 안정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군사평론가 웨강은 “군 개혁은 군내 여러 그룹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군 내부에 저항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 군 30만명 감축 계획을 밝힌 뒤 대대적인 군 개혁에 나섰다. 올해 초 인민해방군의 4총부(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체제를 폐지하는 한편 7대 군구(軍區)를 5대 전구(戰區)로 개편했다. 다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병력 감축 계획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홍콩 명보는 중국이 내년부터 3년간 육군 병력 24만명 감축을 골자로 한 2차 군 개편을 단행한다고 보도했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은 지난 3일 중앙군사위의 군 개혁 공작회의에서 2차 명령을 하달했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군의) 조정을 통해 기구를 개선하고 새로운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며 “숫자와 규모 감소 요구에 맞춰 부대 편성이 충실과 복합, 다재다능, 민첩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보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시 주석 지시에 따라 내년부터 2019년까지 육군 병력을 115만명에서 91만명으로 24만명 감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군 장교는 현재 60만명에서 40만명으로 줄어 장교 대 사병 비율이 1대 2.7명에서 3.5명으로 늘어난다. 육군 병력이 대폭 감축되는 대신 해군은 23만명에서 30만명으로, 로켓군도 12만명에서 14만명으로 늘어난다. 공군은 현 40만명 체제로 유지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