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경비를 강화했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9일부터 헌법재판소 주변에 경력을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는 등 24시간 경비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우려할 만한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휘관과 참모들도 지난 9일부터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했다.
경찰은 헌법재판소의 요청이 있거나 자체적으로 경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헌법재판관 경호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헌법재판관에 대한 경호는 따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2014년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의 해산 여부를 결정할 때 헌법재판관 4명을 경호했었다. 헌법재판소장은 평상시에도 별도의 경호대로부터 경호를 받는다.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촛불 집회 참가자들과 보수단체가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박사모 등 30여개 보수단체들이 소속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오는 17일 헌법재판소 인근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일부 시민들은 지난 9일 이후 헌법재판소 앞에서 촛불을 밝히기도 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도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촛불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경찰 “헌재 24시간 경비체제 가동”
입력 2016-12-12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