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본격 행보’… 유일호 경제팀에 힘 실어주고 靑 수석실별로 업무보고 받고

입력 2016-12-12 18:17 수정 2016-12-12 21:34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회의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병주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2일 경제 사령탑 교체 문제가 결론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유일호 경제팀이 경제 분야를 책임지도록 했다. 사실상 유임을 지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수석실별 보고를 받고 14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도 회동하며 권한대행으로서의 보폭도 넓힐 예정이다.

황 권한대행은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4일째인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기존 총리·부총리 협의회를 개편·강화한 것으로 4대 역점 분야(안보·경제·민생·국민안전) 현안을 논의하는 국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주 2회 개최되며 국무회의에서 논의하기 어려운 현안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지난달 2일부터 누가 새 수장이 되느냐는 문제로 어수선했던 경제 분야는 유일호 경제팀이 끌고 가는 것으로 정리됐다. 황 권한대행은 “경제 분야는 그간 호흡을 맞춰왔던 유일호 경제부총리 중심의 현 경제팀이 책임지고 각종 대내외 리스크 및 경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는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부탁했다. 미국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변수가 큰 상황에서 경제 분야에 대한 불안감이 더 이상 확산되어선 안 된다는 당부다.

또 동절기 복지사각지대 발굴 등 취약계층 지원 대책도 보완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어르신 등 동절기 저소득 취약계층 관련 대책을 당부한 바 있다.

오후에는 청와대 수석실별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은 인사수석, 정무수석, 민정수석, 홍보수석, 총무비서관이 황 권한대행에게 업무를 설명했다. 13일에는 외교안보수석, 경제수석, 미래전략수석, 교육문화수석, 고용복지수석 등이 보고를 이어간다. 전날까지 황 권한대행의 업무가 대통령 직무 정지 후 흔들리는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잡는 것이었다면, 이날부터는 권한대행으로서의 1인 2역을 본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글=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