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차우찬·황재균, 해외냐 국내냐… 끝나지 않은 고심

입력 2016-12-13 00:03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 지가 12일로 한 달이 지났다.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와 계약해 FA 100억원 시장을 열었고, 김광현은 4년 85억원을 받고 SK 와이번스에 잔류했다. 양현종은 KIA와 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나머지 선수들의 FA 계약 현황은 어떨까.

마지막 대어인 차우찬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나란히 100억원 이상의 실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차우찬은 아직 일본 무대 진출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 중이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에서 쇼케이스를 벌일 정도로 빅리그 진출 의지가 크다. 장기전도 각오하고 있다. 실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올해 1월 12일에 계약했다. 황재균은 미국 구단의 제의를 기다린 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내 구단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황재균을 탐내는 구단은 원 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막내구단 kt 위즈다. 특히 kt의 구애가 뜨겁다. kt는 황재균을 염두에 두고 3루수인 앤디 마르테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kt 관계자는 12일 “황재균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관심이 크고 만날 의향이 있다”면서 “메이저리그행이 어떻게 될지 지켜본 후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 출신 중 마지막 FA 선수인 이현승은 계약기간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두산과 이현승은 이미 두 차례 만남을 가졌고 이번 주 한 번 더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다. 두산은 팀의 유일한 약점인 마무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현승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해 33세인 나이가 문제다. 이현승은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위해 4년을 고집하는 반면, 두산은 2∼3년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트윈스의 봉중근과 정성훈도 계약기간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두 선수는 36세 동갑으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봉중근은 19경기 1승2홀드 평균자책점 4.95로 다소 주춤했다. 벌써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정성훈은 올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64타점 6홈런 타율 0.322로 1군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이런 성적을 매년 낸다는 보장이 없다. 또 리빌딩을 통해 젊은 구단으로 만드려는 LG의 방향과도 맞지 않다. 게다가 정성훈과 봉중근은 이적하기가 쉽지 않다. FA 계약시 이뤄지는 보상 선수에 대한 타 구단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LG는 봉중근에게 2년, 정성훈에게 1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