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와 러시아 자루비노, 중국 훈춘시를 잇는 북방항로(옛 백두산항로)가 재개될 전망이다.
12일 강원도와 속초시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훈춘시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기관 대표단이 13∼15일 속초시를 방문한다. 이들은 북방항로의 운항재개를 위한 관련 시설과 항로운영, 승객·화물 통과절차 등을 논의한다.
훈춘시 손세복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13일 한·중 CIQ기관 간 연석회의에 참석해 2017년 하반기 북방항로의 운항재개에 대비한 통관업무 공조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속초항 항만시설과 국제여객터미널 통관장비 등을 시찰하고 설악산과 등대전망대, 대포항 등 속초항 주변의 관광여건도 점검한다.
앞서 속초시도 담당 공무원, CIQ기관, 유관기관 실무자를 중심으로 방문팀을 구성해 지난 5∼9일 중국 훈춘시와 CIQ기관을 방문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훈춘시는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 추진에 따라 북방항로 재가동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방항로는 2000년 4월 개통해 10년간 운항한 뒤 2010년 10월 선사의 경영악화로 운항이 중단됐다. 이어 2013년 3월 운항을 재개했으나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해 승객이 감소하면서 2014년 6월 또다시 중단됐다.
강원도는 북방항로 재개를 위해 내년 7월까지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완공, 10만t급 이상 대형 크루즈선이 접안하도록 항만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또한 컨테이너 야적장 등 부족한 항만시설은 동해지방해양수산청과 협의해 확충하고 컨테이너 중·소형 선사와 수출입 화물 화주 대상으로 선사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속초는 환동해권 중심항으로 중국과 러시아, 일본을 수도권과 최단거리로 연결해 주는 해상교통의 지리적 요충지”라며 “내년 말 개통되는 동서고속도로 등 교통인프라가 확충되면 북방항로 이용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속초∼자루비노∼훈춘 ‘북방항로’ 재개 추진
입력 2016-12-12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