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는 성내동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을 복원할 것인지, 철거할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의 운명은 문화재청 심의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시는 현재의 건물이 보존 가치가 있는지를 문화재청 심의를 받아본 뒤 복원 또는 철거를 결정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의 심의 결과는 내년 6월쯤에 발표될 예정이다.
시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 국·도비를 지원받아 복원 후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지정이 무산되면 철거 후 미술관을 건립하거나 충주읍성 관련 건물을 복원할 계획이다.
조선식산은행은 일제강점기 특수은행으로 1920년부터 1934년까지의 산미증식계획에서 자금 공급을 담당하고 중일전쟁 이후에는 전쟁 수행을 위한 군수산업 부문에 한국의 자금을 공급했다.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은 1933년 12월 14일 본관 208㎡, 부속건물 112㎡ 규모로 신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은 충북 북부와 강원 남부 등 6개 군의 업무를 담당했다.
시는 최근까지 가구점으로 쓰이던 이 건물을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하고자 지난해 11월 7억원을 들여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하지만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된 데다 소요 예산도 20억원 이상으로 당초 예상(5억원)보다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시는 지난달 28일 공청회를 개최하고 복원 여부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했지만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찬성 측은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을 잇는 가교 역할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지만 반대 측은 건물 훼손 상태가 심해 활용가치가 없고 식민수탈기관의 건물을 보존하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이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이 될 경우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공인되는 것”이라며 “문화재청의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지정 여부에 따라 향후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충주시, 존폐 기로에 선 충주 조선식산은행 건물 근대문화유산 지정 땐 복원
입력 2016-12-12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