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자 고용시장 갈수록 꽁꽁

입력 2016-12-12 18:29

조선업과 전자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고용난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제조업종의 취업자 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전체 고용시장까지 위축되는 양상이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11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선박·철도·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운송장비’ 분야는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2만8400명 감소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시근로자 기준이다.

기타운송장비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고용이 늘던 분야였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지난 6월 1만2000명이 줄더니 매달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기타운송장비의 고용 규모는 21만명에 달했지만 올 11월에는 18만1000명까지 줄어 10% 이상 급감했다.

제조업 분야 중에서 고용 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도 지난달 취업자 수가 작년 동월과 비교해 1만2700명 감소했다. 전자산업 종사자는 2013년 9월 고용 규모가 5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줄어 올 11월 고용 규모는 51만7000명 수준이었다. 국내 전자업체들이 휴대전화 등의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전체를 놓고 보면 지난달 불과 5000명 증가하면서 2009년 10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낮았다. 당시에는 8000명이 감소한 바 있다.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은 28만3000명에 그쳤다. 작년 11월과 비교하면 2.3% 증가에 불과하다. 2010년 9월의 27만3000명 증가 이후 6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