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순복음원당교회 장학선교회] “교회서 받은 사랑, 어려운 아이에 돌려줄 것”

입력 2016-12-12 18:45
한파가 한창이던 지난 1월 순복음원당교회 고경환 목사와 성도들이 지역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아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를 가진 후 자리를 함께했다. 순복음원당교회 제공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와 단둘이 비닐하우스에서 농사를 지어 노점상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요즘 엄마 몸이 불편해 농사도 제대로 못 지어 어려웠는데 교회에서 장학금에 기도까지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박정은·여·고3)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해 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원도 못 다녔는데 교회에서 장학금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꼭 선생님이 돼 교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나보다 더 어려운 아이들에게 돌려줄 거예요.”(이규진·중2)

지난달 2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순복음원당교회(고경환 목사) 장학선교회가 주일예배 후 지역의 어려운 가정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박정은양과 이규진군은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장학선교회는 고경환 목사의 목회 철학 ‘다음 세대를 세우는 교회’를 기반으로 2002년 비전위원회로 시작됐다. 실업인 선교연합회 소속 기관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학업이 우수하고 믿음이 견실한 학생들을 각 교구에서 추천받아 심사 후 매월 6명에게 15만원씩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장학사업을 지속하는 데 숨은 조력자인 교우들의 힘도 컸다. 초대 장학선교회 회장인 장소자 장로는 청소년 10명에게 매월 10만원을 지원했고 2대 회장 이은정 권사는 9명에게 매월 15만원, 3대 회장 이미순 집사는 6명에게 매월 15만원을 전달했다.

이렇게 지역 청소년을 도운 것이 벌써 14년째로 누적 장학금만 2억5000만원에 이른다.

교회의 지역사랑은 장학사업에 그치지 않았다. 2014년부터 성도들이 자원봉사로 사랑의 김치를 담가 고양시 빈곤이웃 360가구에 매년 김치 10㎏씩(총 360박스) 전달하고 있다. 한겨울에는 추위에 떠는 덕은동 달동네 이웃을 찾아 목사님과 성도들이 직접 사랑의 연탄 1만여장(2100만원 상당)을 지게와 손 릴레이로 배달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성도들 가정에 보관 중인 치약, 칫솔, 비누, 타월 등 생필품을 쌀 10㎏과 함께 150박스(1600만원 상당)에 포장해 어려운 청소년 가정에 전하는 생필품 나눔운동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랑의 집수리, 매월 5만원을 21가구에 지급하는 빈곤가정·장애우 돕기도 해왔다.

성도들과 지역 소년소녀가장, 빈곤가정을 찾아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해온 고 목사는 12일 “다음 세대인 청소년들이 한때의 어려움으로 꿈과 소망을 잃지 않게 부축해 올곧게 세우는 것이 우리 교회의 사명”이라며 “지속적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소외이웃과 청소년, 장애우들과 나누고 실천해 교회를 넘어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공동체가 되는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성금 보내주신 분(단위: 원)

(2016년 11월 15일∼12월 11일)

△차상준 20만 △이은순 정종현 각 10만 △이순보 이창준 각 6만 △박현진 백주호 임윤자 각 5만 △김갑균 김애선 이금준 정순오 각 3만 △김동진 홍나미 홍수경 각 2만 △박점보 1만5000 △김민아 1만2000 △김성옥 김정민 백시현 온종구 조영현 조은현 최수복 황영숙 각 1만 ◇문의:국민일보 사업국(02-781-9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