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동래] 자유학기제 성과 크다

입력 2016-12-12 18:33 수정 2016-12-12 20:45

지난 11월 24일부터 25일까지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인천을 찾았다. 전국의 17개 시·도교육청과 177개 교육지원청에서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담당하는 과장들이 자유학기제가 학교 현장에 이끌어내고 있는 변화를 공유하고, 지역별로 새롭게 모색하고 있는 자유학기제의 안착 방안을 함께 나누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운영 및 조기 정착을 위해 전국적으로 교사 연수, 단위학교 컨설팅, 학부모 연수, 교사연구회 활성화 등 다양한 노력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최일선에서 애쓰는 시·도교육청 담당자와 교육지원청 과장 2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연수는 자유학기제의 원년 시행 마무리와 함께 2017학년도 계획 수립에 앞서 학교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자리였다.

전체 관내 학교의 약 70%가 농어촌 학교인 경상북도교육청은 신규 운영 학교에서의 안정적 자유학기제 정착을 위해 인근 멘티학교 지원을 위한 멘토학교를 지정·운영하는 ‘자유학기제 클러스터’를 소개했다.

또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의 다양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는 소규모 학교들이 연합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사례 등의 공유를 통해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꼼꼼한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대전광역시 서부교육지원청의 ‘대덕연구단지 특구 연계체험 프로그램’과 ‘7가지 도움을 주고, 8가지 놀이를 하게 해서, 9가지 미션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천광역시교육청의 ‘미래마을 만들기 7·8·9 프로젝트’ 등도 있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이 같은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호흡하며 하나의 커다란 지역 공동 생태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것이 교육이 나아가야 할 커다란 방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변화의 범위와 속도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유엔 미래 보고서 2025’는 현존하는 직업의 80%가 10년 이내에 사라지거나 진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래를 이야기할 때 지식·경쟁 등의 단어는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소통·공감·창의·융합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우리 교육이 예측하고 대비해야 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이러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교육 현장의 변화는 자유학기제를 중심으로 이미 시작되고 있다. 학생들이 사고의 범위를 넓히고, 즐거운 상상 속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도록 도와주기 위해 도입된 자유학기제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우리나라 교육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에서도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시범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광역시교육청 교육혁신과장으로 근무하면서 필자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 중 자유학기제를 통해 한껏 웃음이 많아진 중학교 학생들과 그 학생들의 밝은 모습에 힘입어 학교 현장을 즐겁게 변화시키고 있는 중학교 선생님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들의 밝은 모습과 당당함은 자유학기제가 우리 교육 현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학교의 노력은 물론 지역사회, 대학,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체계적인 지원이 함께 이뤄질 때 행복하고 희망찬 변화를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래 인천시교육청 교육혁신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