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모임에서 돋보이고 싶은 마음에 붉은 립스틱으로 새빨갛게 입술을 바른다면 촌스럽게 보일지도 모른다. 올겨울 메이크업은 자연스러운 화장, 그 중에서도 입술은 립스틱을 바르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MLBB’ 메이크업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MLBB’는 My Lip But Better의 이니셜을 딴 것으로 ‘내 입술처럼 자연스럽지만 그 보다 더 좋아 보인다’는 뜻이다.
가을에 이어 겨울까지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MLBB’를 연출할 수 있는 립스틱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MLBB의 대표 색상은 ‘말린 장미’ 컬러로, 화장품 브랜드에서 내놓은 제품들을 살펴보면 질감이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랑콤은 ‘100일 마른 장미’ 색상을 시리즈로 선보였다. 부드러운 크림 타입과 촉촉한 타입,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되면서 발색이 선명한 매트 타입 등을 내놨다. 텍스처뿐만 아니라 색상도 조금씩 다르다. 그런가 하면 바닐라코의 마른 장미색인 ‘투 키세스 듀얼 틴트’ 어텀 로즈는 틴트 타입이다. 브랜드들이 말린 장미색을 다양한 질감과 색상으로 내놓은 것은 MLBB 립 메이크업의 경우 피부 톤마다 어울리는 색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각각의 피부 톤이나 입술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진영씨는 “MLBB 메이크업을 할 때는 자신의 입술 색깔보다 채도가 낮은 컬러를 골라야 한다”면서 “입술이 검은 빛이 돌거나 너무 붉은색이라면 파운데이션이나 쿠션을 입술까지 바른 다음 매트한 립스틱을 써야 원하는 색상으로 표현이 된다”고 12일 조언했다.
고씨는 또 “올 연말 파티 메이크업은 여느 해와 달리 입술과 함께 눈 화장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전했다. 그래도 파티 메이크업인데 너무 무난한 것 같아 아쉽다면 펄이 들어간 글리터링 제품을 눈가에 가볍게 발라주는 정도에서 마무리하라고 덧붙였다.
김혜림 선임기자
‘말린 장미색’ 입술 연말 메이크업 제격
입력 2016-12-13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