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흉상 훼손한 30대 검거

입력 2016-12-11 18:26
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붉은 스프레이로 훼손한 사람은 30대 프리랜서 예술가였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50년 된 박 전 대통령 흉상을 훼손한 혐의(특수손괴)로 최모(3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4일 문래근린공원에서 박 전 대통령 흉상의 얼굴과 깃 좌우 소장 계급장, 가슴 등을 붉은 스프레이로 칠했다. 망치로 내려쳐 흉상 코끝을 깨트리기도 했다. 흉상을 받치고 있는 높이 1.8m 좌대에는 “철거하라”고 썼다. 최씨는 이튿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흉상(胸像)이 망치에 맞아 흉상(凶像)이 됐으니 철거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는 ‘박정희 흉상 철거 선언문’을 적었다.

최씨는 “이곳을 혁명 발상지라고 부르는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잡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자신을 프리랜서 예술가라고 소개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