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러시아엔 아직도 고위층 전용 유제품이…

입력 2016-12-12 04:0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전에서 열리는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연회장에 들어오고 있다. AP뉴시스

그동안 러시아 고위 관리에게만 허락됐던 유제품을 일반인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11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실 엘레나 크릴로바 대변인은 최근 러시아 일간 콤소몰크카야에 “내년부터 온라인 쇼핑몰에서 ‘크렘린 퀄리티(Kremlin Quality)’라는 자체 브랜드로 유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와 의회 고위 관리들을 위해 특별 생산된 우유와 버터밀크(버터를 만들고 남은 우유), 요구르트, 치즈를 누구나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 가격은 모든 계층이 구매할 수 있도록 슈퍼마켓보다 높지 않게 책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고위 관리들을 위한 특별 서비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크렘린 퀄리티의 한 관계자는 “일반인은 자택으로만 상품을 배달받지만 관리들은 직장에서도 수령할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아직도 옛 소련 때처럼 고위층만을 위해 생산되는 식품이 존재한다. 소련 시절 고위층에게는 특별농장 생산품을 제공했다.

유제품의 일반 공개 소식에 “지도층이 아직도 질 좋은 식품을 독점한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는 반응과 함께 “소련 지도자들만 마시던 보드카도 살 수 있느냐”는 애교 섞인 질문도 등장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