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박, 비대위 채비… 분당 직전

입력 2016-12-11 17:42 수정 2016-12-11 21:31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주류 모임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해 유승민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이정현 대표 사퇴 이후 친박이 주도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친박 비대위원장으로는 김태호 이인제 전 의원이 거론된다. 친박이 비주류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걷기로 함에 따라 새누리당 분당시 가시화되고 있다.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의원 20여명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9일 서울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회동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친박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이 대표 등 현 지도부가 사퇴하되 당권을 비주류에게 넘겨줄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친박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주류들이 반발할 경우 차라리 분당 수순으로 가는 게 낫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들은 또 ‘친박’ 용어를 폐기하고 ‘구당(救黨)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재정비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하지만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회의를 갖고 “친박은 스스로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해 양측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글=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