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이정현 대표 사퇴 이후 친박이 주도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친박 비대위원장으로는 김태호 이인제 전 의원이 거론된다. 친박이 비주류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걷기로 함에 따라 새누리당 분당시 가시화되고 있다.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의원 20여명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9일 서울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회동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친박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이 대표 등 현 지도부가 사퇴하되 당권을 비주류에게 넘겨줄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친박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주류들이 반발할 경우 차라리 분당 수순으로 가는 게 낫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들은 또 ‘친박’ 용어를 폐기하고 ‘구당(救黨)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재정비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하지만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회의를 갖고 “친박은 스스로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해 양측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글=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단독] 친박, 비대위 채비… 분당 직전
입력 2016-12-11 17:42 수정 2016-12-11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