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사장 권의현)가 11일 세계성서주일(매년 12월 둘째 주일)을 맞아 공개한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 국내 성경 보급량이 1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에 보급된 성경은 47만5757권으로 지난해(56만7292권)에 비해 9만1535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성경보급은 1960년대 63만9053권을 거쳐 70년대 330만8042권으로 급증했고 80년대 1050만1762권, 90년대 1258만8358권, 2000년대 1390만6429권으로 연평균 100만권 이상이 꾸준히 보급됐다. 2011년(86만5938권) 이후 100만권 이하로 줄었고, 올해는 50만권 이하로 떨어졌다. 호재민 대한성서공회 부총무는 “기독교 인구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경보급을 거의 독점해온 대한성서공회는 80년대 중반 이후 일반 출판사에 성경 저작권 사용을 허락하기 시작했다. 메시지성경 등 다양한 형태의 성경이 보급되고 있으나 대한성서공회가 국내에서는 여전히 가장 큰 성경 보급 기관이다. 2001년 이후 다른 출판사들이 낸 개역개정판 주석성경은 1082만2079권으로 집계되고 있다.
해외성경 보급도 소폭 줄었다. 해외 성경보급은 533만3969권으로 지난해 549만5345권에 비해 2.9%포인트(16만1376권) 감소했다. 2008년부터 다른 나라에 무상으로 성경을 지원해온 대한성서공회는 올해 마다가스카르 등 52개 나라에 53만8442권의 성경을 지원했다. 올해 해외성경보급 후원금은 30억여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억여원 늘어났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올들어 국내 성경 보급 감소, 왜?
입력 2016-12-11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