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대만 자유시보는 여성 인권단체 부녀구원기금회(부원회)가 세계인권의 날인 10일 수도 타이베이에서 위안부 인권운동의 역사가 담긴 기념관 ‘할머니의 집-평화 여성 인권관’ 개관식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부원회는 12년 모금 끝에 자신들이 쓰던 건물 2층을 개조해 기념관으로 조성했다. 기념관에는 전시 여성 인권의 참상을 알리는 사료가 전시된다.
개관식에는 정리쥔 문화부장(장관급)과 천롄화(92) 대만 피해자 할머니, 이용수(88) 한국 피해자 할머니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정 부장은 “세계대전이 끝나고 71년이 지났지만 희생자를 잊지 않았다”며 “사료를 보존하는 것은 역사를 직시하고 인권과 공익의 기본 정신을 되새기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천 할머니는 “지지해줘서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대만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58명이다. 이 중 현재 생존자는 천 할머니를 포함해 3명에 불과하다. 부원회는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 기념관 현판 제막식에는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이 참석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대만 최초 위안부 기념관 개관
입력 2016-12-11 19:01 수정 2016-12-11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