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천사, 올해도 연탄 1만8500장 기부

입력 2016-12-11 21:36
충북 제천의 ‘얼굴 없는 천사’가 지난 8일 제천시에 전달한 연탄 보관증. 제천시 제공

매년 겨울, 익명으로 사랑의 연탄을 기부해 온 충북 제천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10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시청 사회복지과 사무실에 30대 여성이 찾아와 직원에게 편지봉투를 전달하고는 급히 돌아갔다. 봉투 안에는 ‘올 겨울도 많이 춥다네요. 따뜻한 겨울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적힌 짧은 편지와 함께 1만8500장의 연탄 보관증(999만원)이 들어 있었다.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고 했지만 이 여성은 “나도 심부름만 하는 것”이라며 신분을 밝히지 않고 황급히 시청을 빠져나갔다. 제천시에는 매년 12월 익명의 독지가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사랑의 연탄 2만장가량을 기증하고 있다. ‘얼굴 없는 천사’의 이 같은 선행은 올해로 14년째다.

김영진 시 사회복지과장은 “해마다 베풀어주시는 선행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독지가의 따뜻한 마음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관내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60가구에 얼굴 없는 천사가 선물한 연탄을 전달할 예정이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