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우연이… 탄핵 관련 숫자 모두 살펴보니 ‘12345678910’

입력 2016-12-09 21:41 수정 2016-12-10 00:18

‘1·234·56·7·8·9·10’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숨어있는 숫자다. 헌정 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이 탄핵된 날, 숫자를 둘러싼 여러 흥미로운 조합들이 등장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치러진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에는 여야 300명의 국회의원 중 단 1명만 참여하지 않았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었다. 숫자 2는 기권표를 던진 의원들이다. 탄핵안은 오후 3시3분 본회의에 상정됐다.

이와 별도로, 찬성표가 234표였기 때문에 ‘234’ 조합이 자연스럽게 완성됐다. 반대표는 56표가 나왔다. 7은 탄핵안 무효표를 던진 의원들 숫자와 같다. 탄핵에 적극 찬성 의견을 표출한 무소속 의원도 7명이다. 이를 숫자로 연결하면 ‘1234567’이 완성된다.

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됐던 날은 지난 8일이었고, 9일 표결이 이뤄졌다. 10일에는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위한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됐다. 이를 모으면 ‘1∼10’이 된다.

이런 숫자 조합은 탄핵 가결 이후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빗대 “우주의 기운이 담긴 탄핵 투표 결과”라고 평가했다. 9와 6이 탄핵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찬성 234표가 촛불 민심을 정확히 반영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3일 제6차 촛불집회의 주최 측 추산 참가자 232만명이 찬성표 숫자 234와 비슷하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는 지난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78.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찬성표 234표를 국회 재적의원 300명으로 나누면 정확히 78%가 나온다. 반대로 탄핵 반대 응답 비율 18.6%는 탄핵안 표결 반대율 16.8%(56표)와 비슷하다. 이번 국회 표결과 민심이 일치했다는 평가는 그래서 나온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