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지구궤도 비행·최고령 우주인 존 글렌 별세

입력 2016-12-09 17:34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 존 글렌(사진 왼쪽) 전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고향인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제임스 암병원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95세.

미 해병대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압록강에서 적기 3대를 격추하는 등 무공을 세운 글렌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유인우주선 발사 계획인 ‘머큐리 프로젝트’에 발탁, 1962년 2월 20일 캡슐형 우주선 프렌드십 7호에 승선했다. 4시간55분 동안 지구 궤도를 3바퀴 선회하며 미국 역사상 첫 우주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구소련 유리 가가린에 10개월 뒤진 기록이다.

우주개척 시대의 상징으로 큰 인기를 얻은 글렌은 74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핵무기 확산 방지와 방사성 폐기물 처리에 앞장섰다. 오하이오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을 4선 역임하며 84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 98년 정계 은퇴를 앞둔 글렌은 또 한번 도전에 나섰다.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지구 궤도에 올라 최고령(77세) 우주비행사로 기록됐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