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해운동맹 ‘2M’ 가입에 적신호가 켜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이 현대상선을 2M의 회원사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머스크라인의 대변인 미카엘 스토르가르드는 “현대상선이 2M의 파트너로 합류하는 가능성을 논의했으나 이제 다른 협력 가능성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현대상선의 2M 가입은 거부하는 대신 양사 간 화물적재 공간 교환 및 구매협약을 맺거나 현대상선의 용선 계약을 인수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관련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데 자꾸 단정적인 보도가 나와 당황스럽다”며 “다음주 초 최종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담당 임원과 실무진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M 측과 가입 본계약 성사를 위한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2M은 세계 해운시장 물동량의 28%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체다. 글로벌 1·2위 선사인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소속돼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5월부터 2M 가입을 시도했다. 한진해운 미주 노선 등 자산 인수전에서 중견 선사 삼라마이더스(SM) 그룹에 밀린 현대상선은 2M 가입이 절박한 상황이다. 2M이 보유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해 원가 절감을 꾀하기 위해서다.
현대상선은 이미 지난 7월 머스크라인, MSC와 함께 2M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선박배분 협상 등의 이견 때문에 본계약이 계속 미뤄졌다. 2M 측은 미주 노선 선박 적재량 중 2만TEU만 현대상선에 배분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대상선 측은 3만∼4만TEU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최종 무산되면 국내 해운·항만 산업 위기는 더 커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3분기 230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한진해운의 미국·아시아 노선 영업권은 대한해운이 가져간 상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현대상선, 세계 1위 해운동맹 ‘2M’ 가입 무산되나
입력 2016-12-09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