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스타의 해외 이적설 2題] 프로야구 투수 양현종, 일본 요코하마행 소문

입력 2016-12-09 17:31 수정 2016-12-09 21:25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를 떠날까.”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는 좌완투수 양현종(28)의 일본프로야구(NPB) 진출설이 불거졌다. 양현종이 일본 무대로 건너가면 KBO 출신 한국인 선발투수로는 2001년 오릭스에 입단했던 구대성 이후 16년 만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9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양현종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양현종은 최고구속 152㎞를 자랑하는 정통 좌완투수로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올 시즌까지 KIA에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등 통산 87승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NPB 센트럴리그에 속한 요코하마는 올 시즌 69승3무71패를 거둬 리그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팀 내 에이스로 활약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한 FA투수 야마구치 슌의 공백을 메우고자 양현종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요코하마는 양현종 영입을 통해 1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양현종의 일본 진출이 확정되면 ‘일본은 한국 선발투수들의 무덤’이라는 공식을 깰지도 관심을 모은다. 2000년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정민철과 정민태는 두 시즌 동안 각각 3승2패, 2승1패씩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오릭스에서 선발과 불펜을 겸업한 구대성은 일본야구 통산 24승 35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의 성적을 거뒀다. 구원투수인 선동열과 오승환을 제외하고는 일본에서 성공한 KBO리그 출신 선발투수는 없었다.

양현종 에이전트 측은 “요코하마에서 계속 관심을 보여 연락을 주고받았다”면서도 “아직 양현종의 거취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요코하마는 양현종에게 2년 총액 6억엔(약 61억원) 규모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현종 에이전트 관계자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방문해 양현종 세일즈에 나섰다. 다만 복수의 MLB구단이 관심을 보였지만 일본만큼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소속 구단 KIA 잔류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은 가운데 양현종은 이르면 다음주 초쯤 자신의 최종 진로를 확정할 예정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