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두리 벼룩’서 ‘빅3’로

입력 2016-12-09 18:27
이재명 성남시장이 9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릴레이 연설에 동참해 발언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한때 ‘변두리의 벼룩’이라고 자평하던 이 시장은 약 50일간 대장정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제치고 ‘빅3’ 자리를 꿰찼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시작되면 20% 초반 지지율에 갇혀 있는 문재인 전 대표를 상대로 돌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이 9일 발표한 12월 2주차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시장은 18%로 3위를 기록했다. 20% 지지율로 공동 1위를 기록한 문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오차범위 내로 추격했다. 이어 안 전 대표가 8%, 안희정 충남지사가 5%를 기록해 나란히 4, 5위였다.

이 시장은 지난달 10일 8%에서 한 달 만에 10% 포인트나 지지율이 뛰어올랐다. 그는 정국 초반 다른 주자들과 달리 탄핵·하야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탄핵버스터(필리버스터)’에서 “나에게 과격한 진보라고 하는 것은 음해다. 민주당은 진짜 보수당이며, 사회악이면서 보수로 포장한 가짜 보수를 이번 기회에 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에 ‘문재인·반기문·안철수 3자 출마’를 가정한 선호도 조사에선 문 전 대표가 3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반기문(31%), 안철수(17%) 순이다. 이번 조사는 12월 6∼8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1% 포인트(95% 신뢰 수준), 응답률 2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글=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