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은 ‘한국 속 작은 프랑스’로 불린다. 프랑스인 500명 정도가 서래마을에 모여 산다. 서울프랑스학교도 있다.
강남의 번잡한 분위기와는 구별되는 품격이 느껴지는 이 주택가 마을에는 이국적인 카페와 음식점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서래마을이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낭만적인 빛의 거리로 변신한다. 서초구는 서래마을 서래로 530m 구간을 동화 ‘어린 왕자’를 주제로 한 ‘빛터널’로 조성하고 10일 오후 5시 점등식을 갖는다고 8일 밝혔다.
빛터널은 도로 양쪽 가로수를 조명으로 이어서 만든다. 발광다이오드(LED) 전등 5만여개로 장식되며 어린 왕자, 눈꽃, 별 등 112개의 조형물로 채워진다. 진입구부터 방배중학교 정문에 이르는 서래마을 중심도로 전체를 화려한 조명으로 감싸는 빛터널은 내년 1월 10일까지 운영된다.
빛터널 점등식이 열리는 10일 오전 10시부터는 파리15구 공원에서 ‘프랑스 전통장터’가 열린다. 올해로 14년째 이어지는 서래마을의 크리스마스 행사다. 이 마을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이 집에서 직접 만든 전통 음식이나 빵, 치즈, 와인, 초콜릿, 수공예품 등을 들고 나와 시민들에게 판매한다.
서초구는 해마다 열리는 프랑스 전통장터에 새로 빛터널이라는 루미나리에 축제를 결합시켜 서래마을을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나들이 명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23∼25일 3일간은 크리스마스 거리 콘서트도 개최한다. 구내 백석예술대 학생들이 파리15구 공원 내 ‘한불 우정의 벽화’ 등을 무대로 하루 세 차례 공연을 선보인다.
서초구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파리15구와 상호교류협약을 맺고 지난 7월 서래마을 은행나무 공원을 파리15구 공원으로 명명했다.
또 서울프랑스학교와 한국 학교 학생들이 함께 타일 조각으로 만든 한·불 우정의 벽화를 공원 안에 설치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서래마을을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나들이 명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가꿔가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주말 산책, 여기 어때요-서래마을 빛터널] 프랑스 정취 가득한 거리 530m ‘빛의 가로수길’ 변신
입력 2016-12-09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