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64)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0·구속 기소)씨가 정호성(47·구속 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국무회의 관련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정 전 비서관 녹음파일 녹취록을 확보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녹취록엔 최씨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국무회의 내용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의제 등을 지시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대변인을 맡은 이규철 특검보는 8일 “최순실과 정호성 두 사람 사이 통화 녹취록을 일부 확인한 결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 관련 최씨와의 통화 내용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최씨 국정개입 사실이 드러났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힌 그는 ‘최씨가 박 대통령에 지시하는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엔 “아시다시피 지금 수사 준비상황”이라며 “그건 알아서 음미하라”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10월 29일 정 전 비서관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여러 대를 압수했다. 당시 해당 휴대전화 등에서 박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이 나눈 통화가 다수 녹음돼 있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구체적인 통화 내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최씨와의 친분 관계는 인정했지만 국정개입 혐의는 전면 부인해 왔다. 특검팀은 실제 최씨의 지시 내용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 이후 실제로 실행이 됐는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특검은 이날 오전 4명의 특검보들과 첫 회의를 열고 현재까지의 수사 준비사항을 체크했다. 이후 특검팀이 입주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 공사현장을 방문해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앞서 법무부와 검찰에 요청했던 검사 10명에 대한 추가파견 건도 명단을 확정 받았다. 박 특검은 특별수사관 40명, 파견공무원 40명에 대한 인사도 이른 시일 내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황인호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inhovator@kmib.co.kr
崔, 정호성 통해 각의·靑 수석회의 개입 정황
입력 2016-12-08 17:40 수정 2016-12-09 0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