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스포츠센터 崔씨 사익 위해 설립

입력 2016-12-08 17:49 수정 2016-12-08 21:07
최순실(60·구속 기소)씨 조카 장시호(37·여)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영재스포츠센터가 실제론 최씨 사익 추구를 위해 설립된 것임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

8일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따르면 최씨는 동계스포츠 관련 사업을 빌미로 정부지원금이나 기업 등의 후원금을 받아 사익을 취할 목적으로 장씨에게 영재센터 설립을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최씨 지시를 받아 김재열(4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들에게 “BH(청와대)의 관심사”라며 투자 강압을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차관은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그랜드코리아레전드(GKL) 관계자에게도 “BH 관심사”라며 후원을 강요했다.

검찰은 이날 장씨를 최씨와 김 전 차관과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16억2800만원, GKL로부터 2억원을 부당 지원받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을 11일 기소할 방침이며, 최씨도 이 혐의를 적용해 같은 날 추가 기소키로 했다.

장씨 공소사실엔 허위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문체부 보조금을 과다 지급받은 혐의(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영재센터 자금 3억여원을 자신이 운영하는 누림기획과 더스포츠엠에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도 포함됐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