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은 당시 청와대 내 대통령 관저에 머물렀던 이들의 진술을 통해 규명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수사 의지를 드러냈던 박영수 특별검사 수사팀도 조만간 당사자들의 증언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일 현재 확인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은 오후 5시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관저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관저에서 무엇을 했는지 밝혀내는 것이 핵심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비협조적이다.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지난 5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외부에서 (대통령 관저로) 들어온 인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청문회에서 “관저에서의 일은 알지 못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결국 특검은 당일 관저에 머물렀던 이들의 진술을 종합해 퍼즐 맞추듯이 7시간을 복원해야 한다.
7시간 복원에 결정적 힌트를 제공한 내부자들의 진술도 있다. 미용실 원장이 참사 당일 관저에서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청와대도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위해 계약직으로 채용된 2명이 이날 오후 3시20분쯤부터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물렀다고 확인했다.
또 다른 힌트를 준 인터뷰도 있다. 2008년부터 올해 7월까지 근무한 전직 청와대 조리장 A씨는 여성동아 인터뷰에서 참사 당일 “관저에 딸린 주방에서 낮 12시와 오후 6시에 각 1인분의 식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은) 식사는 평소처럼 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참석 후 관저로 돌아와 식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관저 경호를 담당해온 청와대 경호실 소속 구모씨의 증언이 더해지면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일 일정은 좀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전직 경찰관인 구씨는 국회 국조특위가 16일 실시하는 대통령 경호실 현장조사에 참석하라는 요구를 받은 상태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세월호 7시간 의혹 규명 靑 관저 사람들 ‘입’에 달렸다
입력 2016-12-08 17:50 수정 2016-12-08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