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만에 철도 경쟁 시대 막 올랐다

입력 2016-12-09 00:03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9일 운행에 들어가면서 대한민국 117년 철도역사 최초로 본격적인 철도경쟁 시대가 열리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8일 SRT 개통식을 열고 9일부터 상업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11년 5월 공사를 시작한 지 5년7개월 만이다.

국토부는 SRT 개통으로 서울∼시흥 구간의 선로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 강남 등 수도권 동·남부권의 고속철도 접근성을 개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T 운영사인 SR이 복수 운영 체제에 들어가면서 고객 선점을 위한 서비스 경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RT와 KTX의 하루 운행 횟수는 주말 기준 지금의 269회에서 384회로 43% 늘어난다.

SR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자평한다. 우선 SRT가 서울역보다 남쪽에 있는 수서역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KTX보다 6∼8분 빨리 도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서울∼부산 구간 요금이 5만2600원으로 KTX(5만9800원)보다 12% 싸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객차 어디서든 승무원을 부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SRT 개통으로 새롭게 문을 연 3개 역사는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설계했다. 수서역은 지하철 수서역과 같은 층이고 평택시에 있는 지제역도 1호선 지제역사와 나란히 지어졌다. 또 동탄 신도시에 위치한 동탄역은 한국 최초의 지하 고속철도 역사로 향후 개통되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GTX)와 공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코레일도 SR과의 경쟁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SR의 운임인하 전략에 맞서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고 경부·호남축 KTX의 서울·용산역 혼합정차, 광명역 셔틀버스 운행 등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동시에 두 회사는 고속철도 이용에 불편하지 않도록 ‘승차권 상호 발매 서비스’도 제공한다. 두 회사의 역에서 다른 회사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두 회사의 경쟁으로 서비스 질이 높아지고 이용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X 이용객수는 2004년 1998만2000명이었던 것이 지난해 3배 넘는 6053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SRT도 지난달 보름간의 시범운행 기간 고객평가단에 12만3722명이 참가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두 회사의 경쟁으로 인한 혜택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최초로 도입된 경쟁체제인 만큼 국민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