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축제, 확∼ 달라진다

입력 2016-12-08 21:27
지난 1월 화천산천어맨손잡기 체험장에서 관광객들이 찬물에 발을 담그고 산천어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17 산천어축제는 내달 7일 개막한다. 화천군 제공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 화천산천어축제가 확 달라진다. 밤낚시를 상설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여 관광객이 화천에서 머물고 즐기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8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을 산천어축제가 체류형 겨울축제로 변신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 첫 선을 보인 산천어 밤낚시를 상설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밤낚시는 입장권이 별도로 없으며 지역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에 한 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 피겨스케이트장과 썰매장 등을 야간에도 운영하고 한지로 제작된 2만7000개의 산천어 등(燈)이 불을 밝히는 선등거리를 기존 6곳에서 10곳으로 대폭 늘렸다. 축제 기간 ‘차 없는 거리’ 프로그램을 통해 도심 속 도로를 춤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길거리 공연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축제에선 세계 유명 겨울축제의 메인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광장에는 중국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축소판인 실내얼음조각 광장이 들어선다. 축제장 무대에 조성되는 얼곰이성과 거대 눈조각은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의 주요 볼거리다.

축제기간 매주 금·토요일에 열리는 ‘길거리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의 윈터카니발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산타마을로 유명한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와 협약을 통해 진짜 ‘산타’가 축제장을 찾는다. 산타는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축제장에는 산타우체국이 설치돼 산타에게 엽서를 보낼 수 있다. 이 편지는 국제우편을 통해 산타마을로 보내지며 관광객들은 산타클로스에게 답장을 받아 볼 수 있다.

또한 화천군은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바가지요금을 낸 관광객에게 추가로 낸 금액만큼을 군이 부담하기로 했다. 특히 바가지요금을 받은 숙박업소를 군청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바가지요금을 없애 나가기로 했다.

2017 화천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7일∼29일 23일간 화천에서 열린다. 산천어 얼음낚시, 산천어 맨손잡기, 대한민국 창작썰매 콘테스트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다. 이번 축제에는 150t(60만 마리)의 산천어를 축제장에 풀 계획이다.

최문순 군수는 “1박 2일이 즐거운 겨울철 가족 여행지로 완전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숙박·음식업소 시설개선 지원 등 손님맞이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