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전기차 업체에 배터리 공급

입력 2016-12-08 18:34 수정 2016-12-08 21:12

삼성SDI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인 루시드모터스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루시드모터스는 2018년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루시드모터스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 공급업체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삼성SDI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사진)를 공급할 계획이다. 배터리는 루시드모터스가 201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스포츠 세단에 장착될 예정이다. 1회 충전에 400마일(644㎞)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2.5초밖에 걸리지 않는 하이엔드급 전기차다.

삼성SDI가 제공할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약 50% 증가한 제품이다. 지름 21㎜, 높이 70㎜로 기존 배터리(지름 18㎜, 높이 65㎜)보다 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셀을 엮어 팩으로 제작하면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시드모터스는 2007년 설립된 ‘아티에바’가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 및 판매를 위해 이름을 바꾼 회사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테슬라의 경쟁자로 인식되고 있다. 2018년 후반 생산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에 연간 생산 1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루시드모터스 피터 로린스 CTO는 지난 2일 삼성SDI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삼성SDI의 원형 배터리는 지금까지 테스트해본 것 중 가장 균형 잡힌 셀”이라고 호평했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공급하려는 반도체는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시스템온칩(SoC)이다. 계약은 제작뿐만 아니라 반도체 설계까지 삼성전자가 직접 하는 ‘주문형 반도체(ASIC) 파운드리’ 형태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