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산책-충북 단양 천연동굴] 영상의 온도+황홀경 겨울 여행지로 최고!

입력 2016-12-08 21:27
한 겨울에도 영상 15도를 유지하는 충북 단양 고수(온달)동굴의 내부 모습. 단양군 제공

영겁의 시간과 물이 빚어낸 충북 단양의 천연동굴이 겨울 이색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동굴 밖의 수은주는 한낮에도 영하에 머물고 있지만 동굴에 들어서는 순간 얼굴을 스치는 따뜻한 바람에 추위가 녹아버린다. 동굴 내부는 1년 내내 영상 15도 정도로 기온이 일정하다.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인 단양은 천연동굴의 고장답게 지역 곳곳에 180여개의 석회암 천연동굴이 산재해 있다.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동굴도 적잖다. 고수동굴(천연기념물 256호), 온달동굴(〃261호), 노동동굴(〃262호) 등 천연기념물이 3곳이 있고, 천동동굴은 충북도 기념물 19호로 지정돼 있다.

고수동굴은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석회암을 천천히 녹여가며 만들어진 석회동굴이다. 고수동굴의 가장 높은 곳은 70m에 달하고 1700m가 개방돼 있다.

고수동굴은 석회암 동굴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전시관과 인터액티브영상관이 마련돼 있다. 동굴에 들어서면 독수리 바위, 도담삼봉 바위, 사랑바위 등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화려함과 웅장함에 보는 이들을 황홀경에 빠져들게 한다.

고수동굴과 함께 아름다운 동굴로 손꼽히는 천동동굴은 종유석, 석순, 석주, 종유관들이 마치 숲처럼 장관을 이뤄 ‘동굴의 표본실’로 불린다. 수많은 동굴 지형·지물이 발달했고 색채도 화려하고 아름답다.

온달관광지에 있는 온달동굴은 4억5000만년 전부터 생성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동굴은 석회암층에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돼 내부 비경이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을 이루고 있는 게 특징이다.

총 길이 800m의 온달동굴은 1∼3층으로 구분돼 있으며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고 지하수량이 풍부해 현재까지도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 고구려 온달장군이 이곳에서 수양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면서 온달동굴로 불려졌다.

군 관계자는 8일 “신비로운 자연의 조화를 간직하고 있는 단양의 천연동굴은 한 겨울에도 영상의 온도를 유지해 겨울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라고 소개했다. 단양=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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