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 군함과 잠수함으로 꾸민 함상공원(조감도)이 들어선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퇴역 함정 4척을 해군본부로부터 무상으로 대여해 망원한강공원에 전시·체험형 함상공원을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한강변에 함상공원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10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강사업본부는 현재 진해 해군기지에 보관 중인 1900t급 호위함 1척, 150t급 고속정 2척, 178t급 잠수함 1척을 내년 3월 인수받아 수리와 리모델링을 거쳐 망원한강공원에 설치할 예정이다.
호위함과 고속정은 한강에 정박시켜 수상 전시장으로 만든다. 함정 내 주요 시설인 함교실, 통신실, 레이더실, 엔진룸 등을 본 모습 그대로 재현해 해군 생활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 일부 공간은 개조해 카페 등 관람객 편의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잠수함은 한강둔치로 끌어올려 잠수함 체험공간으로 꾸민다. 잠수함이 놓이는 자리 주변은 9889㎡ 규모의 지상공원으로 꾸며진다. 망원한강공원 일대는 조선시대 수로교통의 중심이었으며 수도 한양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충지였던 양화진 부근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한강 함상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런던의 템즈강이나 뉴욕의 허드슨강처럼 군함을 활용한 전시·체험시설을 설치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는 김포 대명항, 당진 삽교호 등 10여 곳에 함상공원이 조성돼 있다.
황보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시민에게 볼거리는 물론 역사와 해양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해 안보와 평화의 소중함을 환기시키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망원한강공원에 함상공원 생긴다
입력 2016-12-07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