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국대사에 ‘시진핑 30년지기’ 브랜스테드 지명

입력 2016-12-07 18:18 수정 2016-12-07 21: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랜 ‘절친’ 테리 브랜스테드(70·사진) 아이오와 주지사를 중국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제안한 주중 미국대사 자리를 브랜스테드가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브랜스테드는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를 방문해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 스티븐 배넌 수석고문 내정자 등과 면담했다.

기자들과 만난 브랜스테드는 “트럼프를 지지한 게 매우 자랑스럽다”며 “트럼프 내각에 양질의 인물이 많이 등용돼 기쁘다”고 밝혔다. 다만 대사 지명에 관한 언급은 피했다.

트럼프는 당선 전부터 브랜스테드를 대중 외교의 적임자로 점찍었다. 브랜스테드와 시 주석의 특별한 친분이 인선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랜스테드는 1985년 허베이성에서 농업 관련 공무를 맡고 있던 시 주석이 자매결연을 하기 위해 아이오와를 방문하면서 그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농업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수차례 재회했다. 시 주석이 부주석에 오른 2012년에도 아이오와에서 함께 만찬을 즐겼다.

신임 대사직을 수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미·중 관계는 지난 2일 트럼프가 미국 정상급 인사로는 37년 만에 처음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한 뒤 더욱 경색됐다. 블룸버그는 “새 대사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칭한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즉각 환영했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브랜스테드는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면서 “중·미 관계를 한층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전수민 기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