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임상시험 차질에… 한미약품 ‘급락’

입력 2016-12-07 21:57

한미약품 주가가 신약 임상시험 차질 논란에 휩싸이며 급락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3만7500원(10.76%) 하락한 3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14.83% 폭락했다.

이날 오전 인터넷 주식투자 사이트 등에선 얀센이 한미약품의 당뇨·비만 바이오신약(JNJ-64565111) 임상시험을 중단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기술수출 계약을 파기했다는 내용의 증권가 지라시가 유포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JNJ-64565111’은 지난해 11월 한미약품이 얀센과 9억1500만 달러(약 1조원) 계약을 맺고 기술을 수출한 신약이다. 실제로 신약 개발 현황을 알려주는 웹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에 따르면 얀센 측은 지난달 30일 한미약품 신약의 임상시험 환자 모집을 연기(suspended)했다.

한미약품 측은 “임상시험 유예가 맞다”고 밝혔다. 다만 “중단은 아니고 환자 모집이 일시적으로 유예된 것”이라며 “얀센과의 파트너십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임상 진행 유예는 빈번한 일”이라면서도 “앞서 베링거인겔하임에 수출한 신약 개발이 취소됐었던 일 때문에 불안한 투자심리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라시 유포 의혹과 함께 공매도 등 한미약품 관련 주식거래를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다. 문제가 발견되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기술수출 계약 해지 사실을 늑장 공시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주가가 폭락했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1% 오른 1991.89로 강보합 마감했다. 8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와 13∼1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37% 오른 177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세웠던 종가 기준 최고가(174만9000원)를 다시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0.49% 내린 578.52로 장을 마감했다. 한미약품 폭락 영향으로 의료정밀기기(-1.15%)와 제약 업종(-0.84%) 주가가 하락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