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가 향년 94세의 나이로 지난 6일 별세했다. 이로써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39명이 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박 할머니가 지난 6일 오후 8시40분쯤 별세했다고 7일 밝혔다.
박 할머니는 1922년 경남 남해군 고현면 관당마을에서 태어났다. 16세이던 1939년 바닷가에서 조개를 캐다 일본군에 끌려갔다. 그 후로 6년 동안 중국 상하이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하며 고초를 겪었다. 약 10년 만인 1948년 고향에 돌아왔다.
지난해 8월 남해군은 남해여성인력개발센터 앞에 박 할머니의 이름을 딴 ‘숙이공원’을 조성하고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
박 할머니는 생전에 청소년들에게 “일본에 빳빳하게 고개 들고 살아야 한다. 다른 나라에 고개 숙이는 백성이 되지 않도록 공부 열심히 해서 큰 인물이 되어 튼튼한 나라를 만들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대협은 7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부지 앞에서 열린 제1260차 수요집회에 박 할머니의 영정을 놓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묵념했다. 빈소는 남해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 오전 10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日 사과도 못 받고…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 별세
입력 2016-12-07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