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청와대 들어갔다 나온 적 없다 보안손님? 신분증 매번 보여줬다”… 오리발 차은택

입력 2016-12-07 18:09 수정 2016-12-07 21:43
최순실씨 측근으로 현재 구속수감 중인 차은택씨가 7일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특위에 증인으로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인 CF감독 차은택(47·구속 기소)씨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차씨는 “밤에 청와대에 가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과의 심야 독대 의혹을 부인했고, 검찰의 공소사실도 대부분 부인했다. 차씨는 자신을 ‘보안손님’으로 분류했다는 청와대 해명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차씨는 7일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과) 저는 전혀 관계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차씨에게 “검찰의 공소장에는 박 대통령의 모든 혐의에 공범으로 돼 있는데, 대통령과 무슨 관계냐”고 물었다. 차씨는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는 최순실씨가 실소유주로, 저는 직접 관여한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차씨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 공모해 옛 포스코 광고회사인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 했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서도 “공소사실과 조금 많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했다. KT 인사와 광고수주 개입 의혹에는 “부분적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씨를 현대자동차 광고수주에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차씨는 청와대가 자신을 ‘보안손님’으로 분류해 자유롭게 출입하도록 했다는 이영석 대통령 경호실 차장의 국회 보고 내용도 부인했다. 이 차장은 지난 5일 국정조사 특위 2차 기관보고에서 “최씨와 차씨 모두 보안손님”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차씨는 “저는 보안손님이 절대 아니다”며 “밤에 (청와대에) 들어갔다 나온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차씨는 “박 대통령을 만나러 간 것은 서너 번 된다”면서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고 들어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안가’ 출입 여부에 대해서는 “안가가 뭔지 잘 모른다”며 “창조경제추진단회의 참석차 ‘연풍문회의’는 10번 갔다”고 말했다. 연풍문은 이명박정부 때 새로 지은 청와대 방문객 안내소다. 연풍문회의는 ‘서별관회의’와 비슷한 청와대 주재 관계자 회의다.

차씨는 자신의 인맥을 문화계 요직에 추천한 사실은 인정했다.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최씨를 통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을 공직에 추천한 것이 맞느냐”고 한 질문에 차씨는 “맞다”고 답했다.

차씨는 그러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는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또 최씨와 서울 논현동 빌딩에서 ‘비선모임’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의혹 제기는) 거짓”이라고 적극 부인했다.

글=최승욱 고승혁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