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고문 안된다”

입력 2016-12-08 00:0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맥딜 공군기지에서 임기 마지막 안보 관련 연설을 마치고 장병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차기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도 자신들의 안보정책 기조가 유지돼야 함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맥딜 공군기지에서 임기 마지막 안보 관련 연설을 했다. 그는 “고문이 우리에게 좋은 정보를 안겨줬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고, 테러 용의자를 잡아가뒀던 관타나모 수용소는 미국의 명예에 오점을 남겼다”고 말했다. 앞서 대선 기간에 트럼프는 물고문과 관타나모 수감 재개를 주장했다. 오바마는 트럼프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에 에둘러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오바마는 “더 많은 폭탄과 병력이나 담장 건설로 테러를 줄일 수 있다는 거짓 약속을 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으로 테러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거짓 약속’의 주체는 트럼프로 여겨진다.

마지막 유럽 순방에 나선 케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바뀌어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미국의 약속과 의무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집권으로 나토가 흔들릴 것을 걱정하는 유럽을 달래기 위한 발언이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