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사진)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김연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을 인정한 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전 차관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이 “김연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 있느냐”고 묻자 “김연아 선수와 팬들에게 적절치 못한 표현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답변 내내 청문회 증인석에서 특위 위원들과 눈을 맞추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 선수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박태환 측에서 먼저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만났다”며 “리우에 보내 달라고 박태환 측에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그럴 입장이 아니라고 얘기하면서 가지 못할 경우 해줄 수 있는 것을 설명했는데 박 선수가 그걸 잘못 받아들인 것 같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김 전 차관은 “만약 박태환을 리우올림픽에 보내준다고 약속했으면 정부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헌장을 위배하는 것이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차관이 언급한 IOC 헌장(일명 ‘오사카 룰’)은 금지약물로 6개월 이상 자격정지를 받은 선수는 정지기간이 만료된 후 다음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규정이다. 하지만 이 규정은 2011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가 무효라고 판결했고, IOC도 관련 규정을 없앴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김 전 차관과 만났을 때는 징계 기간이 지난 상태였다. 고영태씨는 청문회에서 ‘최순실씨가 김 전 차관을 어떤 존재로 봤는가’라는 질문에 “수행비서?”라고 답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김연아 좋아하지 않는다 발언 죄송… 박태환, 내 얘기 잘못 받아들인 듯”
입력 2016-12-07 18:07 수정 2016-12-07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