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에 달할 전망이어서 부동산 경기 침체와 더불어 미분양·역전세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임대아파트 포함)는 총 629곳, 38만2741가구로 집계됐다. 2000년대 이후 최대 물량이다.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졌던 2008년(32만336가구)보다 19.4%, 올해(28만8568가구)보다는 32.6% 늘어난 규모다.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은 244곳, 17만290가구로 전체의 44.5%를 차지했다. 올해(11만6690가구)보다 45.9%(5만3600가구) 늘었다. 특히 화성 동탄2신도시(1만2450가구), 김포 한강신도시(7048가구), 세종시(1만5432가구) 등 공공택지가 수도권 물량을 주도했다.
서울의 경우 45곳, 2만6966가구로 올해 물량보다 15.3%(3581가구) 증가한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는 11곳, 7335가구로 올해(6922가구)보다 소폭 늘었다. 시·군별로 나눠보면 세종시가 1만5432가구로 예정 물량이 가장 많았고 경남 창원 1만4269가구, 경남 양산 9725가구 순이었다.
내년 월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2월이 5만2611가구로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8월 4만298가구, 10월 3만6822가구 순이었다. 물량이 가장 적은 달은 5월로, 2만848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추정된다. 닥터아파트 김수연 팀장은 “내년 이후에도 공급 과잉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물량이 쏟아지는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내년 38만가구 입주, 2000년 이후 최대
입력 2016-12-08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