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의 ‘캐스팅보터’인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에 대한 사정기관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비주류 의원들에게) ‘알고 있다’는 식의 전화들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공개되면 불법이라기보다 망신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직접 받지 않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긴 했다”고 했다.
현재 새누리당 방미특사단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의원은 전화를 받은 비주류 의원이 여러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전화를 받은 의원들이) 굉장히 속상해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의원들이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했다”며 “불법인 것도 있을 수 있지만 본인들이 나에게 말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주로 사정기관 정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을 생각하면 탄핵해서는 안 된다는 회유나 읍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탄핵안 찬성표가 230표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근거가 있을 것 같다”며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이정현 대표의 태도도 달라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탄핵찬성 비박에 사정기관 회유說
입력 2016-12-07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