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청소년들 위한 여성용품… 달걀골퍼, 알고보니 ‘기부천사’

입력 2016-12-07 20:24
7일 강원도청 대회의실에서 김해림 선수가 최문순 강원지사에게 여자 청소년을 위한 여성용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부와 봉사를 하면 할수록 더 좋은 일들이 생겨서 나눔 활동을 계속 해오고 있어요.”

‘기부천사’로 불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김해림(27) 선수가 강원도내 여자 청소년을 위한 여성용품을 전달했다.

김 선수는 7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강원도 저소득 여자 청소년 여성용품 나눔’ 행사에 참석해 9만2000개의 여성용품을 전달했다. 여성용품은 도내 39개 중·고등학교, 청소년 상담 전문기관, 여자 청소년쉼터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이날 전달식에는 최문순 강원지사,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백형기 춘천YMCA 이사장과 롯데 골프단 지유진 단장, 김대식 팬클럽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김 선수의 팬클럽 ‘해바라기’ 회원 2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삶은 달걀을 하루 한 판(30개)씩 먹어 ‘달걀골퍼’라고 불렸던 김 선수는 지난해부터 ‘기부천사’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2009년 KLPGA 2부 투어 때부터 매년 상금의 10%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엔 프로데뷔 9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하고 상금 1억원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앞서 2013년에는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에 이름을 올리는 등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팬클럽 해바라기 회원들도 김 선수의 이웃사랑 실천에 동참하고 있다. 해바라기는 2014년 12월부터 시즌 중 김 선수가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1000원씩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연간 4000여 만원씩 모인 성금은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김 선수는 “해바라기 회원들과 어떤 나눔을 할까 고민하던 중 언론을 통해 여성용품 부족으로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제가 강원도 출신은 아니지만 강원도를 위해 무슨 일을 할지 계속 고민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춘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