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첫 통일국가였던 신라의 모든 것을 담은 전서(全書) ‘신라사대계’가 발간됐다. 신라사대계는 광복이후 신라와 관련한 최대 규모의 대중연구 역사서로 그간의 연구기반을 집대성함으로써 새로운 역사·인문학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는 우리 민족사의 뿌리이자 경북 문화의 원류인 신라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2011년 착수한 ‘신라사대계’ 편찬사업이 5년 만에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라는 이름으로 마무리 됐다고 7일 밝혔다.
경북도는 8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편찬을 주관해온 위원, 집필진, 학계,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 발간 보고회’를 연다.
전서는 연구총서 22권과 자료집 8권 등 30권으로 구성됐다. 연구총서는 200자 원고지 3만3000여장, 자료집은 사진 5400여장을 중심으로 총 1만 2000여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이뤄졌다. 전서는 국문, 영문, 중문, 일문판 각 2권씩 축약본으로도 발간됐다.
연구총서 표지는 신라시대 골품제도에 따른 백관의 의복색인 자색·비색·청색으로, 자료집은 황금 시대를 상징하는 금색으로 디자인했다.
학계, 정·관계 인사들은 이번 편찬사업에 대해 “방대하고 엄청난 사업을 국가가 아닌 경북도가 추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 역사의 자부심을 갖고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경북도가 신라사대계 편찬사업을 추진한 것은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많은 연구와 성과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정리된 연구서가 없는 등 단편적인 연구에 그쳐 왔기 때문이었다.
특히 고대 삼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시대정신에 맞는 역사성을 부여하고 신라 터전인 경북과 경북인의 정신을 조명하기 위해 삼국유사 목판사업과 함께 경북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2011년부터 추진해 왔다.
편찬사업은 국내 고대사 및 신라사 전문가 136명이 분야별로 참여한 가운데 편찬위원회(위원장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등 15명), 편집위원회(위원장 노중국 계명대 명예교수 등 12명)를 중심으로 원고 집필과 교열·교정, 윤문과 감수과정 등의 절차로 진행됐다.
그동안 방대한 역사자료를 분석하고 동아시아에 흩어진 문헌자료, 고고학자료 발굴, 신라 고비(古碑), 미술자료를 정리하고 답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당초 계획보다 수차례 사업기간이 연장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신라사대계 편찬사업은 우리 민족의 자존을 되찾고 정체성을 바로세우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평가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경북도 ‘신라 천년 역사’ 30권으로 집대성
입력 2016-12-07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