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前신한금융사장, 우리銀 사외이사 후보에

입력 2016-12-06 21:12

신상훈(사진)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한국투자증권의 추천으로 우리은행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신한 경영권 분쟁 사태의 당사자이자 아직 법적 쟁송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일부 반발도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분을 나눠 갖게 된 과점주주들은 이날 신 전 사장을 비롯한 5명의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 전 사장을 추천했고, 키움증권은 박상용 연세대 교수를 추천했다. 박 교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지냈다. 한화생명은 노성태 전 한화경제연구원장을, IMM PE는 장동우 IMM 인베스트먼트 사장을 각각 추천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사흘간 이들 인사에 대한 사외이사 적격성 등의 심사를 거쳐 오는 9일 이사회와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 후보자를 최종 선임하게 된다. 사외이사진은 곧이어 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이광구 행장의 후임을 뽑게 된다.

새 후보자들 가운데 신 전 사장의 이력이 가장 눈에 띈다. 신 전 사장은 신한은행장을 거친 정통 뱅커 출신으로 우리은행의 경쟁사 대표 출신이다. 한투증권 측은 리딩뱅크를 이끌어본 경험을 고려해 신 전 사장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향후 금융지주 전환을 앞두고 한투증권이 적극적 포석을 내놓은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한 경영권 분쟁의 주역이었다는 점이 우리은행 안팎에서 부담으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신한사태는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 전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발하며 촉발됐다. 경영권 분쟁이 깔끔히 마무리되기 이전 다른 은행의 경영에 참여하는 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