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구… ‘부분임대형’ 꿩먹고 알먹고

입력 2016-12-08 04:01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와 1인 가구 증가로 세대분리형(부분임대형) 아파트가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집주인과 세입자가 함께 산다는 거부감을 넘어 새 수익원으로 각광받는 추세다.

세대분리형 아파트란 아파트 한 채를 두 거주공간으로 나눠 현관과 화장실, 주방 등을 독립 시공한 구조를 뜻한다. 한 지붕 아래 두 가구가 거주하는 형태다. 세대분리 아파트를 분양받은 집주인 입장에선 내 집에 살며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고, 세입자 입장에서도 오피스텔이나 원룸보다 우수한 아파트의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세대분리형 아파트가 처음 등장한 건 2008년 이후다. 금융위기 직후 대형 아파트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다. 이후 2012년 입주를 진행한 부산 장전동 ‘벽산블루밍 장전 디자인시티’에 첫 적용됐다. 이후 풍부한 임대수요가 확보되는 대학가 주변이나 업무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 대학가 주변이 인기다.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보니 선호도가 높고 임대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청약을 마감한 서울 마포구 ‘신촌 그랑자이’는 일반에 분양하는 492가구 중 87가구가 세대분리형이다. 신촌 주변에 대학들이 포진해 있고 광화문, 여의도 등 사무지구와 가까워 1인 가구 임대 수요를 노렸다. 최근 분양을 마친 서울 종로구 ‘경희궁 롯데캐슬’도 가장 큰 전용 110㎡는 별도 현관을 갖춘 세대분리형으로 설계했다. 지난 7월 대림산업이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에 분양한 ‘아크로리버하임’의 경우 아파트에 두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구조의 평면을 선보였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한다. 집주인과 세입자 간 분쟁이 생길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대분리형의 경우 내력벽이 없어 소음에 취약하기 때문에 집주인과 세입자 간에 분쟁의 소지가 있다”며 “일반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입원이 마땅치 않은 집주인이 살던 집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