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강원 평창올림픽 관광객 유치 손잡다

입력 2016-12-06 21:42
박원순(가운데) 서울시장, 남경필(왼쪽) 경기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경기도-강원도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 관광마케팅 업무협약 및 공동 기자회견’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2개월여 앞두고 서울시와 경기도, 강원도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와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국정 마비와 최순실 게이트 연루설 등으로 동계올림픽이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정치색이 서로 다른 주요 광역단체장들이 공동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3개 광역지자체의 협업이 국내 첫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6일 서울시청에서 3개 시도가 총 50억원을 조성해 해외 TV광고, 온라인 홍보영상 제작, 해외 로드쇼 등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 관광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개 시도 공동 관광마케팅 협약은 중복되는 마케팅 비용은 절감하고 시너지 효과는 높이자는 서울시의 제안을 경기도와 강원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3개 시도 실무협의체가 연내 구성된다. 주요 사업은 평창올림픽 성공기원 이벤트 릴레이 개최, 동남아와 중동지역에 방영할 TV광고 제작, 유튜브나 바이두(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SNS 등에 공급할 홍보동영상 제작, 해외 언론이나 블로거를 초청한 팸투어, 단체장들과 한류스타가 함께 하는 해외 도시 로드쇼 등이다.

이번 3개 시도 공동 마케팅은 평창동계올림픽 위기론을 불식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평창올림픽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돼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받은 게 사실이고 예산도 많이 삭감됐다. 정부의 올림픽 추진 기능도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와 경기도가 마케팅을 같이 해준다는 게 올림픽의 안정성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나라가 정말 혼란스럽지만 평창올림픽은 참으로 중요하고, 정치적 입장이나 지역의 차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협력해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국가적 대사”라며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서 노력한다면 시국의 안정이나 국민의 불안 극복에도 도움이 되고, 경제 회복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방정부간 협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대규모 국제 행사 개최 시 발생되는 낭비 요인을 지자체간 공유와 협업으로 돌파하는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도 이번 협약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공유와 협업은 시대정신”이라며 “3개 시도가 평창올림픽을 성공시키기 위해 서로 갖고 있는 자원과 능력,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협업하는 일은 국민들이 바라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도 “피크타임을 겨냥해 시설을 만들었다가 끝나고 나면 재활용도 안 되고, 이것이 사회적 낭비가 될 수 있다”면서 “해당 도시가 대회를 주최하더라도 경기장이나 호텔 등 시설은 인근 지자체들과 공유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